저는 타고나길 사람을 좋아하는 대문자 E 인데다가, 관종은 아니지만 관심을 받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요 (우린 그걸 관종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) 회사 생활을 오래 하면서 관심을 받는 게 너무 싫어졌어요. 특히나 제가 좀 앞에선 깨갱하고 뒤에서 식식거리는 키보드 워리어라 얼핏 보면 만만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(실제론 뭐 거의 맹수에 가깝죠 ʕʘ‿ʘʔ) 그 때문인지 다들 너무 쉽게 제게 선 넘는 발언을 하고, 그걸 관심이라 포장하곤 하는데요, 오늘은 정말이지 그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는 날이었어요.
다들 모인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제가 아주 오랫동안 같은 발언으로 스트레스 받아 온 부분을 또 언급하고 웃으며 농담 삼은건데요, 오늘은 거진 3-4년간 쌓이고 쌓였던 게 빵 터져서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쳤더랬어요. 물론 운 걸 들키고 싶진 않으니 혼자 울고 다시 화장 챱챱 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일하다 퇴근했죠 (쉬운사람..)
제발 회사에선 서로에게 지나치게 관심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 키보드 워리어는 이렇게 글로만 또 남겨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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